2008/06/09 09:23

KSUG는 커뮤니티인가

KSUG라는 이름을 달고 시간을 보낸지 일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실험적으로 시작했던 스프링 관련 비즈니스의 하나의 대외 활동으로 Epril세미나를 주최하면서 장난 비슷하게 우리도 한국스프링사용자모임 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얘기했던 것이 발단이 되었다. 사실 springframework.org에 올라오는 여러나라의 스프링유저그룹의 소식을 보고 좀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일년이 넘게 지난 지금 KSUG는 유명무실하게 별 활동 없이 폼나는 이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별다른 오프라인 활동도, 온라인 활동도 없다. 많지는 않지만 외부의 지원도 받는 입장에서 KSUG의 공동설립자 겸 기술고문(별로 맘에 안드는데 영회가 일방적으로 지정해버렸다)이라는 타이틀이 사실 부끄러울 따름이다.

대표인 영회는 후원받은 서버에서 돌고 있는 KSUG의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없애고, 티스토리로 이전시켜버렸다. 그러면서 한 말이 정곡을 찌른다. "생업으로 바빠죽겠는데, 설치형 블로그는 관리하기도 귀찮아서..."

이쯤에서 솔직하게 KSUG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충이라도 늘어놓기는 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커뮤니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국내의 대표적인 자바관련 커뮤니티라고 주장하고 있는 JCO의 최신 소개를 한번 살펴보자.

"JCO는 국내 자바개발자들에게 최신 기술정보, 트랜드를 전달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단체이고, 외국 벤더와 외국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통해서 국내 개발자들에게 최신 자바 소식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입니다"
JCO의 소개는 3가지로 압축이 된다. 첫째는 정보전달, 둘째는 공유의 틀 제공, 셋째는 외국단체와의 교류이다.

사실 세번째 정의는 좀 이상한 것이 교류라는 것이 쌍방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그것을 통해서 최신소식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니 교류라기 보다는 "접촉" 내지는 "도움을 받아"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JCO의 대표진 또는 참가후원을 받는 사람들이 JavaOne에 다녀와서"라고 하는 것으로도 해석 해도 될지 모르겠다. 결국 최신 정보제공이니 첫번째 소개에 넣어도 무방하겠다.

그럼 결국 JCO의 존재 목적은 두가지 이다. 첫째는 기술정보제공 둘째는 회원(또는 회원단체)상호간의 교류지원.

JCO가 커뮤니티일 수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기술정보제공을 하는 것이 커뮤니티인가? 일단 답을 하지말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회원간의 상호교류를 하도록 하는 것이 커뮤니티인가? 이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JCO가 실제 상호교류를 하게 해주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 커뮤니티의 핵심은 일단 "모인다"는 것이다. 원래 커뮤니티라는 말이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니 일단 모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같은 위치에 있어서 커뮤니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공동의 관심사 또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공동의 관심만 가지고 모여있으면 커뮤니티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아닌 이유는 공동의 관심만 가지고는 지속적으로 모여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안에 교류, 흐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술정보이든, 인간관계의 발전이든, 비즈니스 네트워킹 형성이든, 돈 벌이든 상관없이 커뮤니티 구성원 상호간에 어떤 흐름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관계는 mutual 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는다. 일방적인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다시 첫번째 정의로 돌아오자. 정보제공이 커뮤니티의 존재목적 내지는 존재근거가 될 수 있는가? 엄밀히 말해서 아니다. 아닌 이유는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누가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운영진 또는 일부 정보제공자를 통해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하면 일단 그것이 존재목적이 분명히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것은 컨텐트 제공자이거나 다른 목적을 가진 존재여도 얼마든지 가능할 뿐더러, 커뮤니티라는 성격에 직접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mutual 해야 한다. 일방적인 흐름만 존재하는 커뮤니티는 더 이상 커뮤니티가 아니다. 진정한 커뮤니티는 구성원 상호간의 (좀 비율에 있어서 균형적이지 않더라도) 상호 흐름이 있어야 한다. 한쪽에서 정보를 제공하면, 다른 쪽에서 피드백이 오고,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정보를 꺼내놓아야 한다. 제공자이면서 수혜자여야만 커뮤니티로서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한국의 수많은 온라인 기술 커뮤니티, 특히 자바커뮤니티들이 왜 대부분 퇴락의 길을 걷고 있는지,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그 대답은 간단하다. 그 커뮤니티들은 언제부터인가 진정한 커뮤니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JCO의 첫번째 소개에 나온 정보제공은 사실 대부분의 커뮤니티에 꼭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동의 관심사와 교류를 일으키게 해줄만한 스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이게 하는 미끼, 낚시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에는 또는 그 이후에도 운영진 내지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자하는 열성회원들을 통해서 자기희생적인 정보생성 내지는 공유의 수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은 같은 공간에 몰아넣고 함께 일을 시켜도 동기가 없으면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않는다. 하물며 다른 곳에서 얼굴을 마주대할 일도 없이 모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단지 같은 기술에 관심이 좀 있다고 해서 모여서 함께 자신의 것을 나누고, 열심히 활동하라는 것은 정말이지 기적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필요도 있고, 자극을 줄 필요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하는 것이 바로 일정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한 일방적인 정보제공이다.

문제는 그 일방적인 정보제공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희생적이거나 아니면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지속적으로 별다른 댓가없이 정보를 생성해내고, 피드백도 거의 없는 활동을 한다는 것은 반쯤 미친 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의 그런 미끼성 정보제공이 어느 순간엔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자기 것을 내놓게 하기 시작하고, 참여하게 하고, 관심을 가지게 하고, 열정을 불러 일으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진정한 커뮤니티로 변모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짧으면 몇달 길어야 1-2년 사이에 운영진은 지쳐떨어지고, 별다른 활동이 없는 유령커뮤니티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관혀서는 국내 스프링 소개와 관련 커뮤니티 운영을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해오다가 완전 탈진해서 뻗어버리고 지금은 재야로 숨어버린 물개가 산 증인이다. 옆에서 계속 지켜보면서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는데, 결국 자신을 홀랑 다 태워버리고 쓸쓸히 물러가버렸다.

장황하게 이런 커뮤니티론을 늘어놓는 이유는 간단하다.

KSUG가 바로 딱 그 상태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기 때문이다. 영회나 나나 또 처음에 모였던 주도적인 사람들 대부분 그런 커뮤니티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결과가 뻔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하지  말자고 했다. 대신 해외의 각종 유저그룹들 처럼 정기적인 모임(meetup)을 가지고, 그 모임에 참석하게 유도할 만한 강의 내지는 세미나 등을 주최하고 그리고 그 모임을 통해서 버추얼한 커뮤니티를 형성해보자는 것이 나름 아이디어였다.

즉, 세미나는 미끼였고, 사실 그 전후의 만남을 통해서 스프링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친목 내지는 관계형성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면 온라인에서도 어떤 파생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세미나를 통한 스프링의 소개나 정보제공도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완전히 주류기술이 되었다지만, 작년 초만 해도 아직 스프링을 도입하기를 꺼려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프링의 보급이라는 측면의 약간의 사명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meetup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세미나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모임 전후로의 상호교류는 거의 없었다. 뒷풀이가 있었지만 참석자는 적었고, 모여도 이미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거나, 별다른 관계형성 내지는 상호간의 교류를 강하게 일으킬만한 기회도 거의 없었다.

결국 KSUG는 일년간 무료세미나(몇번 인쇄물을 돈을 받고 제공한 적은 있지만 개인 편의를 위한 실비제공이니만큼 유료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주관단체 비슷하게 되어버렸고, 결국 일년만에 초기 모임을 주도하고 열심히 활동했던 자원봉사자들(커뮤니티 내에서 자봉이라는 말자체가 사실 우습긴하지만)과 운영진 모두가 지쳐버렸다.

올해들어 나는 다시 호주로 돌아오면서 사실상 KSUG에 속해있다고 말하기도 민망해진 상태다. ASUG로 가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_-;  대표인 영회도 점점 KSUG활동에 열정이 식어갔다. 나름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관시켜서 무엇인가 큰 그림을 그리는가 싶더니, 이내 "생업"에 바쁜 나머지 그나마도 별 진척된게 없다.

결국 올해는 한두차례 세미나와 기업의 후원을 빠방하게 받아서 컨퍼런스를 열자는 아이디어를 꺼내놓기만 한 상태로 여기까지 왔다. 그나마도 실현 가능성은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잠깐 JCO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JCO홈페이지의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깔끔한 소개와 달리 About-목적 메뉴로 들어가면 얼토당토 않게도 "한국자바개발자컨퍼런스"가 떡하니 나온다. 웹마스터의 실수가 아니라면(실수가 몇년씩 갈리도 없고), 이 것을 보면 사실 JCO의 목적은 "컨퍼런스" 주관이다. 솔직이 말해서 별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성 활동이 없는 JCO의 존재가치는 사실 JCO컨퍼런스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 대형 컨퍼런스 하나(또는 두개)를 잘 주관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JCO의 존재의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한동안 JCO는 커뮤니티라면서, 컨퍼런스만 하고 막상 온라인 커뮤니티활동(또는 지원)은 없이 뭘하는 거냐는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SUG도 이제 별 다를바 없을지도 모르겠다.

KSUG가 국내의 스프링 개발자들의 교류와 정보나눔을 위한 커뮤니티로서의 자리매김은 지금까지는 완전히 실패했다. 누구도 스프링하면 KSUG를 찾아라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온라인의 활동, 나눔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세미나도 이전처럼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나는 일년에 한두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고 그때마다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컨퍼런스에서 (만약 개최된다면) 발표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전부이거나 아니면 그나마도 못할지 모른다. 그 외에 다른 발표자들이 계속 나서서 세미나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대표인 영회도 그렇고 별다른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지끔까지 KSUG에 대한 내 평가이다.

사실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자바기술관련 커뮤니티는 많지 않다. 한동안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TSS도 내심 따지고 보면 그 활발했던 시기에도 전체 회원의 1/1000도 제대로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만명쯤 회원이 되봐야 열명이 활발한 참여를 하는 국내 사이트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도 지금은 대표적인 커뮤니티로서의 명성을 거의 잃어버렸다. TSS운영자가 독립해서 시작한 InfoQ는 처음부터 정보제공 미디어와 컨퍼런스 주관단체로 성격을 정하고 그것을 밀고 나가고 있다. 따라서 InfoQ는 커뮤니티로 볼 수 없다.

게다가 블로그의 유행 덕분에 지금은 모두들 자기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홍보하는데 바쁘다. KSUG에는 거의 글을 쓰지 않는 영회도 자신의 블로그를 요즘 글쓰는 주제는 좀 다르지만 국내 최고의 IT블로그로 발전시키는데 열심이고, 그런 면에서 크게 성공했다.

사실 블로그의 발전은 커뮤니티 형성 측면에서 좋을게 없다. 블로그는 열린공간 어쩌고 하지만, 기술적 정보교류 입장에서는 사실 꽉 막힌 공간이다. 링크가 있지만 상호교류가 거의 없고, 세계적인 유명 자바개발자 블로그에 꽤 민감하고 흥미로운 글이 올라와바야 댓글은 기껏 4-5개 붙기도 힘들다. 컨텐트를 모아서 보기도 어려우며, 토론이 일어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교류에 약한 개발자들에게는 그나마 미약하게나마 존재했던 기존 커뮤니티 만도 못하다. 단지 블로그의 발전은 일부 인기있는 블로거들의 개인브랜드(또는 명성)를 얻게 해서 그 재미 때문에 또는 떨어지는 다른 이익때문에, 좀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게 만드는 딱 그정도에 가치가 있다. 그나마도 사실 바쁘고, 작성자로서는 허탈할 때가 많을 것이 현실이다. 그런면에서 Web 2.0블로그의 발전은 커뮤니티의 발전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부정적인 얘기만 했는데.. 시리즈로 멋진 스프링관련 글을 쓰라는 영회의 압력이 있었지만 엉뚱하게 이런 글을 남긴 이유는 사실 솔직하게 (이미 다들 알고 있지만) 현실을 좀 얘기하자는 것이다. 뒤에서는 다들 한국에는 쓸만한 자바커뮤니티가 없다는 둥, 무슨 무슨 사이트는 활동도 없고 개판이라는 둥 욕은 많이들 한다. 대부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 아직도 깨어지지 않은 몽상적인 기대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이제는 그만 그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기술관련 커뮤니티의 존재가치는 사실 엄청나다. 솔직이 KLDP같은 사이트를 보면(비록 쓸만한 기술관련 글과 그에 따른 활기찬 토론은 요즘엔 거의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만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꾸준히 모이고 자신의 생각(비록 광우병관련 논쟁이나, 스토커에 대한 비아냥일지라도)을 거기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다. 스프링소스에 투자한 어느 세계적인 VC가 한 말이 있다. 스프링소스(그때는 interface21)의 진정한 가치는 그 커뮤니티에 있다고 했다. 개발자와 사용자가 매우 길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프링 커뮤니티는 오픈소스 개발관련 커뮤니티 중에서도 최고의 수준에 다다른 매우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곳이다. 많고 다양한 피드백, 아이디어들이 빠르게 스프링 개발에 적용되고, 반대로 개발자의 생각과 의도가 명확이 공유되어지고 그것이 함께 동력이 되어서 스프링을 이처럼 성공적인 프레임워크로 발전시켜왔는지를 보면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결론이다.

KSUG 그런 멋진 커뮤니티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사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나부터 이기적이라 사실 실질적인 댓가도 없이, 별다른 명예나 만족감을 느낄 가능성도 적은 KSUG를 위해서 몸바쳐 뛰어보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것은 대표인 영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미약하지만 남은 스프링에 대한 열정 또는 그 기원에 대한 감동과 그것을 쓰면서 받은 많은 혜택들의 작은 일부라도 다시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있다.

대신 효율적이어야 할 것이다. 본전생각나면 그때 부터 끝장이다.

영회는 앞으로 참여하는 사람에게 무슨 댓가를 주도록 해야한다고 얘기한다. 뭐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그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류든, 장기적인 교류를 유도해 내기위한 일단의 정보제공이든 그 방법이 편해야 한다. 사실 몇페이지짜리 간단한 기술아티클을 하나 만들려면 반나절쯤은 금방 간다. 회사에서 일 안하고 널널하게 글이나 쓰면서 시간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공부를 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저녁시간, 주말시간을 그렇게 희생하면서 무엇인가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차라리 그보다는 나는 짧은 시간의 스크린캐스팅이 났다고 본다. 스크린캐스팅은 컴퓨터화면을 저장한 동영상이다. 사실 동영상이 만들기가 더 쉽고, 빠르다. 글로 3시간 쓸 내용이면 동영상이면 15분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화면에 액티브하게 나오는 컨텐트는 주위에 보면서 배울만한 사람이 많지 않은 개발자들에게는 귀한 자원이다. 만드는 사람도 낫고, 보는 사람도 나은 그런 것이기 때문에 나는 스크린캐스트가 KSUG를 통해서 나눠지는 것을 기대한다.

시작은 아마 영회나 내가 되겠지만, 이후에는 다른 회원들도 작은 팁 하나라도 그렇게 나누면 좋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두번째는 온라인 포럼의 필요성이다. 스프링에 관한 질문이 생기면 가서 물어볼 곳이 많지 않다. 스프링이 중심이 된 전문적인 질문을 할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기술적인 질문에 대해서 간단한 답변을 달아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크게 시간을 쓰지 않을 수 있다. 가끔 흥미로운 질문이 올라오면 빠르게 답을 해줄 수도 있다. 그래서 포럼을 설치하자고 줄곳 얘기해왔지만 영회는 설치하는 게 귀찮다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누가 간단한 phpbb라도 설치해준다면 좋을텐데.

결국 KSUG의 미래는 대충 세가지이다. 가끔(일년에 한두번) 얼굴도 볼겸 여는 오프라인 세미나(또는 컨퍼런스) 주최. 동영상 스크린캐스트를 통한 기술나눔. 그리고 스프링관련 질의응답이 가능한 포럼운영.

이렇게 모든 것을 공개하는 이유는 관심이 있다면 압력을 좀 넣어달라는 거다. 또는 자발적인 참여도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기껏 세미나 한 8번 하고 나가 떨어진 영회와 내가 좀 힘을 얻어서 다시한번 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혹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꾸 지적하면 쪽팔려서라도 뭔가 하지 않겠는가. 이래도 반응이 없다면 그 다음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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